부곡동의 품에서 소박한 외관을 자랑하는 자갈키 곰장어는 마치 작은 등대와도 같은 식당입니다. 이곳은 사람들이 지나치기 쉬운 길가에 자리 잡고 있지만 한 번 그 맛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그 어떤 빛나는 표지판보다도 선명한 존재로 기억될 곳입니다.
이 작은 식당에 담신 이야기는 곰장어라는 재료에서 시작 됩니다. 곰장어는 힘센 바다의 생명력을 그대로 품고 있고, 곰장어를 먹기 시간 한 유래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며, 영양가 높은 식재료로 손꼽혀 왔습니다. 이곳 자갈치 곰장어에서는 이러한 전통을 현태적인 요리로 승화시켜, 오래도록 이어져 온 맛의 가치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곳입니다.
2번째 방문만에 성공적으로 식당에 들어왔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곰장어 재료가 없어서 장사를 시작 못한다고 해서 아쉬운 걸음을 돌아섰죠. 식당에 들어서면, 벽 한 켠에 걸린 곰장어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진들과 글귀가 눈에 띕니다. 이곳의 주인장은 곰장어에 얽힌 이야기를 소중이 간직하며, 음식을 통해 그 이야기를 손님들과 공유합니다.
사장님의 말에 따르면, 곰장어는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바다의 삶과 인산의 삶이 얽히고설킨 역사의 증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갈키 곰장어의 메뉴는 단순하면서도 깊은 맛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특히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자갈치 곰장어 구이'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금방 자리가 만석입니다. 조금 늦게 왔다면 다시 돌아가야 했을 뻔합니다. 식사를 하며 주변을 둘러보면, 곰장어를 사랑하는 단골들의 웃음소리, 새로운 이들의 놀람과 기쁨이 이곳의 공기를 가득 메우죠. 자갈치 곰강어는 단지 식당이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이 어우러지는 소통의 장소입니다.
단골들의 얼굴을 보면, 어느새 이곳이 그들의 삶의 일부가 되어있는 얼굴입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갈치 곰장어는 마치 일기장의 한 페이지와도 같은 식당입니다. 각 방문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쓰여지고, 각 페이지마다 진솔한 하루하루의 고단하지만 성실한 아버지들의 이야기와 감정이 담깁니다.
양념도 자극적이지 않고, 신선한 곰장어와 잘 어울립니다. 푸짐한 곰장어를 바라보며 곰장어 익어 가는 냄새를 맡으며 소주잔을 기울여 봅니다. 고단한 일상도, 어쩔 수 없이 맛보아야 했던 무기력과 좌절도 이 소주 한잔에 털어봅니다. 어느새 주면을 가득 해운 20대~60대의 단골들의 모습을 보며, 이 풍경 속으로 저도 가만히 앉아 있어 봅니다.
마음이 복잡한 날이었는데, 참 위로가 되는 공간이었습니다. 곰장어 익어가는 냄새와 단골들의 고단한 얼굴들이 정겨웠습니다. 식당의 풍경은 단골이 만든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된 식당입니다. 열실히 살아가다가 곰장어에 소주 한잔 생각나는 퇴근 시간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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